매일 시쓰기

물고기 / 최대규

풀꽃마냥 2021. 4. 8. 04:41
물고기 / 최대규

물 속을 제 맘대로 다닌다.
먹이 사슬에 매여 있기는 하다.

물 밖으로 나오면 죽음이다.
싱싱하던 것이 금세 썩는다.

사람 입 속으로 들어가면
사람이 된다.

고양이 입 속으로 들어가면
고양이 된다.

물고기는 자기를 벗어나
새로운 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