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언약과 자녀교육
이제 키운다면 (31)
풀꽃마냥
2020. 9. 20. 08:37
이제 키운다면 (31) / 최대규
[네이처 뉴로사이언스 Nature Neuroscience]에 2014년 스탠퍼드 대학 의대의 한 연구진이 연구한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연구의 주제는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이 수학 문제를 어떻게 학습하는가" 였습니다.
그 결과는 유아는 초등학생이나 10대나 성인과는 아주 다르게 학습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이 나이를 먹을수록 손가락을 세어 문제를 푸는 방식에서 차츰 기억에서 사실을 인출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고 합니다.
뇌과학적으로 설명하면 유아들이 문제를 해결할 때 거의 오로지 뇌의 해마와 전전두엽 피질(단기기억 또는 '작업' 기억을 담당하는 뇌부분)만 사용하는 반면, 10대와 성인은 신피질(장기기억을 담당하는 부분)이라는 뇌 부위에 더 많이 의존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학습할 때 우리 기억이 열심히 작동하여 사실만이 아니라 경험도 불러냅니다. 우리는 나이가 들수록 의식하건 의식하지 않건 경험을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학습하고, 이런 경험들을 더 잘 연결시킬 수 있게 됩니다. 우리의 뇌는 항상 이런 관련성을 찾고, 더 많은 기억에 접근할수록 새로운 문제에 관련짓고 새로운 개념을 파악하기가 더 쉬워집니다.
이런 연구결과를 학습에 적용하면, 우리는 내용을 암기하는 데 힘을 쏟기보다는 새로운 정보를 학생의 장기 기억에 이미 저장되어 있는 오래된 정보와 연결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학생에게 새로운 개념을 가르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학생이 이미 알고 있는 것과 관련짓는 것이다. 이러니 학습은 더 개별화되어야 합니다.
(존 카우치 외, 교실이 없는 시대가 온다. 김영선 옮김, 에크로스, 2020, 104~105쪽 내용 축약)
인간은 언어를 습득하여 동작을 내면화한 후에야 비로소 단순한 동물의 동작에 머물지 않고 동작을 의도적으로 연결하여 능동적 행동을 합니다. 말을 배우기 전의 유아는 사물에 의해 행동이 유도되는 반사적 동작을 하지요. 언어를 습득한 후에는 언어를 통해 행동이 계획되고 조절되어 동작이 내면화됩니다.
사물을 보는 것과 대상을 지각하는 행위는 뇌의 처리 과정이 다릅니다. 대상을 지각하려면 먼저 범주화된 대상에 대한 기억이 있어야 합니다. 지각적 범주화는 감각입력의 기억된 패턴이 형성되어야 가능하죠. 갓난아기는 엄마를 무수히 반복하여 보고, ‘엄마’라는 말을 반복해서 듣고 따라하면서, 서서히 엄마라는 대상을 지각합니다.
또한 엄마가 ‘맘마’, ‘찌찌’와 같은 의성어를반복해서 말하면, 그걸 듣고 머릿속으로 발음이 가리키는 대상의 시각적 이미지에 대응하는 엄마라는 대상을 만들게 되죠. 즉 이름 붙이기를 시작한 겁니다. 사물과 사건이 단어로 표상될 때 그 사물과 사건은 대상이 됩니다. 이렇게 언어를 배우면서 아이에게 시지각 대상들로 구성된 시각장이 만들어지고, 이 시각장에 존재하는 특정 사물에 주목하면서 관심 대상에 시선이 머무는 행위인 주의집중이 가능하게 됩니다.
'시각장'에는 시간이 멈춘 순간적 광경이 펼쳐져 있습니다. 하지만 청각은 달라요. 말소리에는 시간적 속성이 있죠. 말소리가 시작되면 주의를 집중시키는 청각신호들이 특이점을 형성하여 청각적 주의장이 만들어집니다. 그런데 청각적 신호가 가지는 특성 때문에 '청각장'에서는 시간이 순차적으로 흐르게 되죠. 노래말을 기록하는 악보의 음표는 본질적으로 시간의 기호입니다. 그리고 문장을 읽는 행위는 단어를 시간적 순서대로 인지하는 과정입니다. 이처럼 시각과 청각의 언어는 순차적으로 시간의 영역을 채워가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언어는 '시간장'을 생성합니다. 청각의 주의장에서는 과거, 현재, 미래로 구성된 시간장이 만들어집니다. 이렇게 시간장이 만들어지면 ‘시간이 흘러 가는구나’, ‘또 봄이 왔네’ 하며 시간을 의식할 수 있게 됩니다.
시간의 흐름에 대한 인식이 생기면 인과율이 작동하면서 아이는 목적지향적 행동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시간장이 없으면 순간 밖에 없어서 기억의 스냅사진들이 드라마처럼 이어지지 않죠. 렘수면의 꿈에서 인간은 순서와 맥락을 무시한 기억의 스냅사진을 만나지요. 그러나 언어를 습득한 아이는 경험기억을 인과관계에 따라 맥락에 맞게 재구성하여 환경자극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지요. 비로소 아이들은 사물에 의해 행동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행동을 선택할 수 있게 되죠.
(Daum 백과)
언어, 말씀이 자기주도성에 중요한 작용을 합니다. 왜 언어를 배워야 하고, 잘 배워야 하는가? 왜 그렇게 언어를 배우게 하는가?
언어, 곧 말씀 없는 삶은 사람답게 사는 삶을 살 수 없게 합니다.
자신과 이웃과 온 세상과 만물에 대해 계속해서 언어를 배워야 합니다. 그래야 나이를 먹을수록 학습은 더욱 풍성한 관련성 속에서 기하급수적으로 확산되며 사람을 형성하게 됩니다. 사람에게 빛이요, 에너지인 말씀을 제대로 학습해야 합니다.
사람의 언어는 대뇌피질의 베르니케 영역(Wernicke’s area)과 브로카 영역(Broca’s area)을 중심으로 생성됩니다. 베르니케 영역은 문자를 듣거나 읽어서 해독할 수 있게 하는 감각언어 영역이고, 브로카 영역은 발음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운동언어 영역입니다. 브로카 영역은 하전두엽 바깥쪽에 위치하고, 베르니케 영역은 상측두엽 뒤쪽과 하두정엽에 걸쳐 있습니다. 두 영역은 궁상다발(궁상속)로 연결되어 말을 할 때 함께 작동하지요. 이 두 영역의 활동으로 우리는 어떤 단어를 듣고서 그것이 무슨 뜻인지 알게 되며, 단어를 읽고 발음하며 의미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어떤 문자를 소리 내어 읽는다고 생각해 봅시다. 시각영역에서 처리된 시각정보는 베르니케 영역으로 전달되지요. 동시에 청각영역으로 들어간 청각정보는 마찬가지로 베르니케 영역으로 입력되어 이 영역을 활성화시킵니다. 따라서 베르니케 영역에서 문자의 시각적 이미지와 그 문자에 해당하는 소리가 연결되죠. 베르니케 영역에서 합쳐진 시각 정보와 청각 정보는 문자의 뜻과 연결시키는 후측언어영역(posterior language area)으로 전달됩니다.
베르니케 영역을 뒤에서 감싸고 있는 피질영역을 가리켜 후측언어영역이라 합니다. 후측언어영역의 기억회로와 베르니케 영역이 연결되어 기억에 저장된 단어의 의미와 시각적 단어의 이미지가 결합되어 비로소 단어를 인식할 수 있지요. 다시 말해 시각과 청각으로 글자를 읽어내는 일과 글자의 뜻을 이해하는 일이 다른 영역에서 일어나는 겁니다.
단어를 발음하고 듣고 이해하는 과정은 대뇌피질의 영역별 기능과 관련됩니다. 대뇌피질의 중요한 역할은 기억을 저장하는 것이죠. 장기기억은 대뇌피질 뉴런들의 대단히 많은 시냅스 연결망의 형태로 구체화되며, 계속적으로 변화하는 동적 과정입니다. 그래서 인간은 반도체의 기억장치와 달리 항상 변화하는 역동적 기억이죠. 인간의 기억과 반도체 기억 장치의 기억은 방식이 다릅니다.
반도체 기억은 입력주소와 출력주소가 미리 전자회로로 설정되어 기억이 저장되는 주소와 저장되는 기억 내용이 서로 독립된 실체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기억은 기억 내용이 기억이 저장되는 주소가 되는 ‘주소내용기억’ 방식이지요. 기억의 주소와 기억 내용이 동일한 신경정보입니다. 주소내용기억 방식으로 저장되기 때문에 인간은 한 생각이 다른 생각을 불러와서 기억의 연쇄인 생각의 흐름이 가능해집니다.
반도체 기억은 기억이 저장되는 주소와 기억이 출력되는 주소가 전자적으로 설정되기 때문에 항상 정확한 기억이 유지됩니다. 그러나 인간의 기억은 정확한 기억이 아닌 동적으로 변화하는 기억이지요. 인간 기억의 유동적 속성으로 인해 유사성을 바탕으로 경험기억의 범주화가 일어납니다. 특히 감각연합피질에서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지각경험의 범주화는 비슷한 상황에 처했을 때 우리에게 적절한 행동을 선택하게 해줍니다. 즉 기억을 바탕으로 전개될 상황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죠. 감각입력이 내측두엽으로 입력되어 경험을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은 인간 뇌의 특징이지요.
대뇌피질은 일차피질, 이차피질, 삼차피질로 단계적으로 감각입력을 처리합니다. 운동피질도 일차피질과 이차피질로 구분하며 삼차운동피질은 전전두엽에 해당합니다. 시각, 청각, 체감각이 모두 모이는 하두정엽에서 감각이 분석됩니다. 모서리위이랑과 각회로 구성되는 하두정엽에서 단어와 의미가 결합되지요. 하두정엽과 전두엽은 상호연결되어 언어가 의식적으로 조절됩니다. 전두엽과 하측두엽의 상호연결로 사물에 대한 기억과 언어가 결합되지요. 언어생성피질과 전두엽의 상호연결로 언어에 의한 행동 계획과 행동 조절이 가능해집니다.
우리가 현재에 대해 아는 것은 작업기억 안에 있는 것입니다. 작업기억은 ‘지금 이 순간 여기서’라는 자각이 실제로 ‘지금 이 순간’에 일어나고 있으며, 그 장소는 바로 ‘여기’라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그래서 많은 현대 인지학자들은 의식을 작업기억에 들어 있는 내용에 대한 인식이라고 정의합니다. 현재의 감각입력에 대한 통합된 표상들은 작업기억 안에 머물게 되죠. 작업기억의 내용 자체는 그 순간 인식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의식이란 순간적인 작업기억의 일종이라 볼 수 있죠. 그리고 많은 이론가들은 집중된 주의가 바로 의식이라는 주장에 동의하며, 작업기억 이론에서 언급하는 집행적 혹은 관리적 기능을 통해 집중된 주의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Daum 백과)
이 순간에도 나의 뇌의 시냅스는 계속해서 가지를 뻗어 서로 연결되고 그 작용은 기하급수적으로 일어납니다.
파이썬을 배우면서 영어의 구조와 비슷한 문법, 그리고 영어를 기반으로 하는 프로그래밍 언어이기 때문에 영어 공부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합니다. 그래서 영어를 공부하려는 나에게는 대단한 동기부여가 됩니다. 쉽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자발적으로 동기가 부여되니까 학습이 재미있고 어려운 것들을 극복해나갈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배우면 배울수록 복잡하게 확산되지만 그것들을 조직적으로 계통화시키고 구조화하여 하나의 큰 구조안에서 분화시키며 조절과 동화에 의해서 새롭게 새롭게 인식하고 더 알아가게 됩니다. 이렇게 알아가게 되는 과정에서 이 언어를 이용해 내가 하고자 하는 것들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기계가 아니므로 아무리 좋아도 24시간을 모두 사용할 수는 없고, 다양한 생활의 과제들 속에서 극히 적은 시간을 들여서 배우고 알아가게 되니 학습의 한계가 분명합니다. 그런데 이런 일을 혼자서 한다면 아무리 해도 좌충우돌하며 조금씩 나아가기는 하겠지만, 교사의 지도, 또는 이미 이 파이썬을 마음껏 사용하고 있는 공동체와의 교류와 교감을 통해서 훨씬 더 능률적으로 그리고 능동적으로 학습하고 그것을 확인하고 결과물을 함께 나누어 갈 수 있습니다. 이런 학습의 과정과 학습 공동체로서 가족, 학교, 사회, 신앙공동체가 자리하고 그 안에서 사람다운 삶을 살아가도록 끊임없이 자라가야 하겠습니다.
자기중심성에 머무르면 이런 모든 기회와 좋은 것들에서 멀어지고 이웃에게 유익을 끼치기 보다는 오히려 해악을 끼치는 존재가 될 수 있습니다. 열린 마음으로 이웃과 사귐을 갖고 열린 세상에서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하고, 또한 상호작용에 의해서 서로에게 유익을 끼치도록 학습의 방향을 설정해야 합니다. 그것이 언어이고 말씀안에서의 성장이고 사귐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네이처 뉴로사이언스 Nature Neuroscience]에 2014년 스탠퍼드 대학 의대의 한 연구진이 연구한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연구의 주제는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이 수학 문제를 어떻게 학습하는가" 였습니다.
그 결과는 유아는 초등학생이나 10대나 성인과는 아주 다르게 학습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이 나이를 먹을수록 손가락을 세어 문제를 푸는 방식에서 차츰 기억에서 사실을 인출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고 합니다.
뇌과학적으로 설명하면 유아들이 문제를 해결할 때 거의 오로지 뇌의 해마와 전전두엽 피질(단기기억 또는 '작업' 기억을 담당하는 뇌부분)만 사용하는 반면, 10대와 성인은 신피질(장기기억을 담당하는 부분)이라는 뇌 부위에 더 많이 의존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학습할 때 우리 기억이 열심히 작동하여 사실만이 아니라 경험도 불러냅니다. 우리는 나이가 들수록 의식하건 의식하지 않건 경험을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학습하고, 이런 경험들을 더 잘 연결시킬 수 있게 됩니다. 우리의 뇌는 항상 이런 관련성을 찾고, 더 많은 기억에 접근할수록 새로운 문제에 관련짓고 새로운 개념을 파악하기가 더 쉬워집니다.
이런 연구결과를 학습에 적용하면, 우리는 내용을 암기하는 데 힘을 쏟기보다는 새로운 정보를 학생의 장기 기억에 이미 저장되어 있는 오래된 정보와 연결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학생에게 새로운 개념을 가르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학생이 이미 알고 있는 것과 관련짓는 것이다. 이러니 학습은 더 개별화되어야 합니다.
(존 카우치 외, 교실이 없는 시대가 온다. 김영선 옮김, 에크로스, 2020, 104~105쪽 내용 축약)
인간은 언어를 습득하여 동작을 내면화한 후에야 비로소 단순한 동물의 동작에 머물지 않고 동작을 의도적으로 연결하여 능동적 행동을 합니다. 말을 배우기 전의 유아는 사물에 의해 행동이 유도되는 반사적 동작을 하지요. 언어를 습득한 후에는 언어를 통해 행동이 계획되고 조절되어 동작이 내면화됩니다.
사물을 보는 것과 대상을 지각하는 행위는 뇌의 처리 과정이 다릅니다. 대상을 지각하려면 먼저 범주화된 대상에 대한 기억이 있어야 합니다. 지각적 범주화는 감각입력의 기억된 패턴이 형성되어야 가능하죠. 갓난아기는 엄마를 무수히 반복하여 보고, ‘엄마’라는 말을 반복해서 듣고 따라하면서, 서서히 엄마라는 대상을 지각합니다.
또한 엄마가 ‘맘마’, ‘찌찌’와 같은 의성어를반복해서 말하면, 그걸 듣고 머릿속으로 발음이 가리키는 대상의 시각적 이미지에 대응하는 엄마라는 대상을 만들게 되죠. 즉 이름 붙이기를 시작한 겁니다. 사물과 사건이 단어로 표상될 때 그 사물과 사건은 대상이 됩니다. 이렇게 언어를 배우면서 아이에게 시지각 대상들로 구성된 시각장이 만들어지고, 이 시각장에 존재하는 특정 사물에 주목하면서 관심 대상에 시선이 머무는 행위인 주의집중이 가능하게 됩니다.
'시각장'에는 시간이 멈춘 순간적 광경이 펼쳐져 있습니다. 하지만 청각은 달라요. 말소리에는 시간적 속성이 있죠. 말소리가 시작되면 주의를 집중시키는 청각신호들이 특이점을 형성하여 청각적 주의장이 만들어집니다. 그런데 청각적 신호가 가지는 특성 때문에 '청각장'에서는 시간이 순차적으로 흐르게 되죠. 노래말을 기록하는 악보의 음표는 본질적으로 시간의 기호입니다. 그리고 문장을 읽는 행위는 단어를 시간적 순서대로 인지하는 과정입니다. 이처럼 시각과 청각의 언어는 순차적으로 시간의 영역을 채워가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언어는 '시간장'을 생성합니다. 청각의 주의장에서는 과거, 현재, 미래로 구성된 시간장이 만들어집니다. 이렇게 시간장이 만들어지면 ‘시간이 흘러 가는구나’, ‘또 봄이 왔네’ 하며 시간을 의식할 수 있게 됩니다.
시간의 흐름에 대한 인식이 생기면 인과율이 작동하면서 아이는 목적지향적 행동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시간장이 없으면 순간 밖에 없어서 기억의 스냅사진들이 드라마처럼 이어지지 않죠. 렘수면의 꿈에서 인간은 순서와 맥락을 무시한 기억의 스냅사진을 만나지요. 그러나 언어를 습득한 아이는 경험기억을 인과관계에 따라 맥락에 맞게 재구성하여 환경자극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지요. 비로소 아이들은 사물에 의해 행동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행동을 선택할 수 있게 되죠.
(Daum 백과)
언어, 말씀이 자기주도성에 중요한 작용을 합니다. 왜 언어를 배워야 하고, 잘 배워야 하는가? 왜 그렇게 언어를 배우게 하는가?
언어, 곧 말씀 없는 삶은 사람답게 사는 삶을 살 수 없게 합니다.
자신과 이웃과 온 세상과 만물에 대해 계속해서 언어를 배워야 합니다. 그래야 나이를 먹을수록 학습은 더욱 풍성한 관련성 속에서 기하급수적으로 확산되며 사람을 형성하게 됩니다. 사람에게 빛이요, 에너지인 말씀을 제대로 학습해야 합니다.
사람의 언어는 대뇌피질의 베르니케 영역(Wernicke’s area)과 브로카 영역(Broca’s area)을 중심으로 생성됩니다. 베르니케 영역은 문자를 듣거나 읽어서 해독할 수 있게 하는 감각언어 영역이고, 브로카 영역은 발음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운동언어 영역입니다. 브로카 영역은 하전두엽 바깥쪽에 위치하고, 베르니케 영역은 상측두엽 뒤쪽과 하두정엽에 걸쳐 있습니다. 두 영역은 궁상다발(궁상속)로 연결되어 말을 할 때 함께 작동하지요. 이 두 영역의 활동으로 우리는 어떤 단어를 듣고서 그것이 무슨 뜻인지 알게 되며, 단어를 읽고 발음하며 의미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어떤 문자를 소리 내어 읽는다고 생각해 봅시다. 시각영역에서 처리된 시각정보는 베르니케 영역으로 전달되지요. 동시에 청각영역으로 들어간 청각정보는 마찬가지로 베르니케 영역으로 입력되어 이 영역을 활성화시킵니다. 따라서 베르니케 영역에서 문자의 시각적 이미지와 그 문자에 해당하는 소리가 연결되죠. 베르니케 영역에서 합쳐진 시각 정보와 청각 정보는 문자의 뜻과 연결시키는 후측언어영역(posterior language area)으로 전달됩니다.
베르니케 영역을 뒤에서 감싸고 있는 피질영역을 가리켜 후측언어영역이라 합니다. 후측언어영역의 기억회로와 베르니케 영역이 연결되어 기억에 저장된 단어의 의미와 시각적 단어의 이미지가 결합되어 비로소 단어를 인식할 수 있지요. 다시 말해 시각과 청각으로 글자를 읽어내는 일과 글자의 뜻을 이해하는 일이 다른 영역에서 일어나는 겁니다.
단어를 발음하고 듣고 이해하는 과정은 대뇌피질의 영역별 기능과 관련됩니다. 대뇌피질의 중요한 역할은 기억을 저장하는 것이죠. 장기기억은 대뇌피질 뉴런들의 대단히 많은 시냅스 연결망의 형태로 구체화되며, 계속적으로 변화하는 동적 과정입니다. 그래서 인간은 반도체의 기억장치와 달리 항상 변화하는 역동적 기억이죠. 인간의 기억과 반도체 기억 장치의 기억은 방식이 다릅니다.
반도체 기억은 입력주소와 출력주소가 미리 전자회로로 설정되어 기억이 저장되는 주소와 저장되는 기억 내용이 서로 독립된 실체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기억은 기억 내용이 기억이 저장되는 주소가 되는 ‘주소내용기억’ 방식이지요. 기억의 주소와 기억 내용이 동일한 신경정보입니다. 주소내용기억 방식으로 저장되기 때문에 인간은 한 생각이 다른 생각을 불러와서 기억의 연쇄인 생각의 흐름이 가능해집니다.
반도체 기억은 기억이 저장되는 주소와 기억이 출력되는 주소가 전자적으로 설정되기 때문에 항상 정확한 기억이 유지됩니다. 그러나 인간의 기억은 정확한 기억이 아닌 동적으로 변화하는 기억이지요. 인간 기억의 유동적 속성으로 인해 유사성을 바탕으로 경험기억의 범주화가 일어납니다. 특히 감각연합피질에서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지각경험의 범주화는 비슷한 상황에 처했을 때 우리에게 적절한 행동을 선택하게 해줍니다. 즉 기억을 바탕으로 전개될 상황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죠. 감각입력이 내측두엽으로 입력되어 경험을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은 인간 뇌의 특징이지요.
대뇌피질은 일차피질, 이차피질, 삼차피질로 단계적으로 감각입력을 처리합니다. 운동피질도 일차피질과 이차피질로 구분하며 삼차운동피질은 전전두엽에 해당합니다. 시각, 청각, 체감각이 모두 모이는 하두정엽에서 감각이 분석됩니다. 모서리위이랑과 각회로 구성되는 하두정엽에서 단어와 의미가 결합되지요. 하두정엽과 전두엽은 상호연결되어 언어가 의식적으로 조절됩니다. 전두엽과 하측두엽의 상호연결로 사물에 대한 기억과 언어가 결합되지요. 언어생성피질과 전두엽의 상호연결로 언어에 의한 행동 계획과 행동 조절이 가능해집니다.
우리가 현재에 대해 아는 것은 작업기억 안에 있는 것입니다. 작업기억은 ‘지금 이 순간 여기서’라는 자각이 실제로 ‘지금 이 순간’에 일어나고 있으며, 그 장소는 바로 ‘여기’라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그래서 많은 현대 인지학자들은 의식을 작업기억에 들어 있는 내용에 대한 인식이라고 정의합니다. 현재의 감각입력에 대한 통합된 표상들은 작업기억 안에 머물게 되죠. 작업기억의 내용 자체는 그 순간 인식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의식이란 순간적인 작업기억의 일종이라 볼 수 있죠. 그리고 많은 이론가들은 집중된 주의가 바로 의식이라는 주장에 동의하며, 작업기억 이론에서 언급하는 집행적 혹은 관리적 기능을 통해 집중된 주의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Daum 백과)
이 순간에도 나의 뇌의 시냅스는 계속해서 가지를 뻗어 서로 연결되고 그 작용은 기하급수적으로 일어납니다.
파이썬을 배우면서 영어의 구조와 비슷한 문법, 그리고 영어를 기반으로 하는 프로그래밍 언어이기 때문에 영어 공부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합니다. 그래서 영어를 공부하려는 나에게는 대단한 동기부여가 됩니다. 쉽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자발적으로 동기가 부여되니까 학습이 재미있고 어려운 것들을 극복해나갈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배우면 배울수록 복잡하게 확산되지만 그것들을 조직적으로 계통화시키고 구조화하여 하나의 큰 구조안에서 분화시키며 조절과 동화에 의해서 새롭게 새롭게 인식하고 더 알아가게 됩니다. 이렇게 알아가게 되는 과정에서 이 언어를 이용해 내가 하고자 하는 것들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기계가 아니므로 아무리 좋아도 24시간을 모두 사용할 수는 없고, 다양한 생활의 과제들 속에서 극히 적은 시간을 들여서 배우고 알아가게 되니 학습의 한계가 분명합니다. 그런데 이런 일을 혼자서 한다면 아무리 해도 좌충우돌하며 조금씩 나아가기는 하겠지만, 교사의 지도, 또는 이미 이 파이썬을 마음껏 사용하고 있는 공동체와의 교류와 교감을 통해서 훨씬 더 능률적으로 그리고 능동적으로 학습하고 그것을 확인하고 결과물을 함께 나누어 갈 수 있습니다. 이런 학습의 과정과 학습 공동체로서 가족, 학교, 사회, 신앙공동체가 자리하고 그 안에서 사람다운 삶을 살아가도록 끊임없이 자라가야 하겠습니다.
자기중심성에 머무르면 이런 모든 기회와 좋은 것들에서 멀어지고 이웃에게 유익을 끼치기 보다는 오히려 해악을 끼치는 존재가 될 수 있습니다. 열린 마음으로 이웃과 사귐을 갖고 열린 세상에서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하고, 또한 상호작용에 의해서 서로에게 유익을 끼치도록 학습의 방향을 설정해야 합니다. 그것이 언어이고 말씀안에서의 성장이고 사귐의 중요한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