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어주기/그림책 탐구

백희나 작가(20190819) 2

풀꽃마냥 2019. 8. 19. 20:08

 

 

4. 이상한 손님.백희나. (주) 책읽는 곰. 2018.

1971년 12월에 태어나 그림책 작가로 살아감.

 

백희나 작가는 이상한(?) 것에 관심이 많다. [이상한 엄마](2016)에 이어서 [이상한 손님](2018)을 그려냈다.

"이상한 손님" 이란 말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가?

- 거지같은 꼴로 찾아와서 크게 변신하여 부자로 만들어주는 사람?

- 사이가 나쁜 가정이나 친구들 사이에 끼어들어서 관계를 회복시켜 주는 사람?

- 손님은 잠시 왔다 머무르다 가는 사람이다. 사위를 백년 손님이라고 하는데 아무리 가까와도 뭔가 거리가 있는 사람이다. 잘해주어야 하는 사람이다.

 

백희나 작가는 인형들을 새롭게 만들고 세트를 꾸며서 사진으로 찍어 책을 만든다. 사실 엄격히 말하면 그림책이 아니라 사진책이다. 그의 독특한 개성이 얼마큼이나 더 발휘되고 나아갈지 모르겠다.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인정받는 작가가 되면 좋겠다.

 

1) 이상한 손님의 표지에 한복차림의 떨떠름한 인물이 등장한다. 누구지? 얼굴은 하얗고 볼은 분홍빛으로 뭔가 황당한 표정을 짓고 있다. 왜 이런 표정일까?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일까?

전혀 예측 불허의 장면이 떡 주어졌다.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까?

2) 또 비오는 날이다. [이상한 엄마]에서는 선녀님이 비를 함빡 내리게 구름에 먹물을 뿌린 장면으로 시작하는데, 이 이야기는 비오는 오후, 집에는 누나와 남동생 둘 만 있는 상황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친구는 도대체 누구야? 초랭이 모자를 쓰고, 하얀 한복에 팔소매가 무척이나 길어서 방바닥에 길게 늘어져있다. 무얼 하려고 여기에 있게 된 것이지? 머리만 큰 이상한 꼬맹이는?

3) 남동생은 비오는 날 무서워 하며 누나와 같이 있으려 하지만 누나는 바쁘다고 혼자 놀라고 한다. 이런 날 빈대떡이나 부쳐주고 좀 재미있게 기분 전환을 해주면 좋을텐데, 집안 분위기 조차 썰렁하다.

"나도 동생이 있으면 좋겠다. 나를 제일 좋아하고, 언제나 함께 놀 그런 동생..."

과연 그런 동생이 갑자기 어디서 생길까?

4) 그런데 이때 그런 동생이 나타난다. 그것도 백허그를 하면서 !!!

뭐야 이거? 누구냐 너는? "천달록, 집에 가고 싶어"

이름도 괴상하다. 천달록,,,왜 천달록이야? 국어사전을 찾아볼까?

국어사전에는 나오지 않고 그냥 재미있는 이름이라는 감상평만 나오네...

달을 닮은 아이, 천은 이해되고 달록은 뭐야? 아이 모르겠다. 그냥 그런 줄 알어..

5) 천달록의 집은 하늘 위, 구름이를 타고 다닌다. 그런데 구름이가 없어진 것이다. 무슨 소리야? 하여튼 불쌍한 모습, 눈물 흘리는 꼬마에게 꼬마동생은 자기가 먹던 큰 빵을 먹으라고 준다. 왠빵? 천달록은 큰 빵을 먹고 배가 불러서 요란한 방귀를 뀐다. 백희나 작가가 보여주는 모습은 가재도구가 날라가는 요란한 모습이다. 얼마나 방귀가 센 거지?

6) 달록이 얼굴이 시뻘게진다. 집안이 뜨거워진다. 누나는 냉장고 속의 아이스크림을 꺼내준다. 달록이가 시원해지자 부엌에 눈이 내린다. 어 '이상한 아이네'

7) 아이킴을 더 먹으려고 냉장고로 달려간 달록이는 달걀을 꺼낸다.

달걀이가 집에 가게 해준다고 한다. 뭔말이야? 달걀이 무슨 수로 집을 찾아준다고...그러나 달걀은 바닥에 떨어지며 깨지고, 달걀귀신이 나온다.

8) 달걀이가 구름을 찾아 주려나 봐....밖으로 나가는 달걀귀신...

아, 그렇구나. 구름을 찾아주면 달록이는 구름이를 타고 자기 집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이 이 책 이야기의 논리야... 내적 논리...

달걀이는 구름이가 있는 곳으로 가는 듯했다. 그런데 그것은 구름닮은 솜사탕...달록이에게 분홍색 솜사탕을 사준다. 그런데 달록이가 이것을 먹자 분홍색 안개가 낀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9) 달걀 귀신은 또 어디로 가고...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달록이가 짜증을 부른다. 달래도 소용없다. 잠투정인가? 천둥이 치고 비가 내린다. 어떻게해?

10) 달걀이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처음 들어보는 이상한 노래... 잠이 쏟아진다. 달록이가 무지개 꿈을 꾼다.

11) 이때 현관에 이상한 손님 2가 나타난다. "저는 천알록입니다. 무지개가 뜬 이 집에 제 동생이 혹시 있나요?" 이상한 손님 1 천달록을 이상한 손님 2 천알록이 엎고 무지개를 타고 돌아간다.

12) 그런 달록이가 또 보고 싶을까?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치고 비오는 날 한바탕 대사건을 겪은 남매는 달록이를 금방 보고 싶어한다. 언제 달록이가 다시 오려나? 구름이가 있어야지? 비오는 날?

13) 백희나 작가는 다음편을 예고하듯이 구름이를 나무 가지에 걸어두고 보여준다. 계속 이어지는 이야기가 있다면 어떻게 진행될까? 천달록이 다시 내려올까?

 

14) 작가는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 것일까?

-비오는 날 우울하게 지내지 말고 재미있게 지내라.

-아무리 바빠도 동생을 잘 챙겨주거라.

-이상한 손님이 오면 잘 대접하고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지? 모르겠다. 백희나 작가의 작품들은 잘 모르겠다. 등장 인물도 이상하고 진행되는 과정도 이상하고 그런데 마음에 뭔가 찐한 게 온다. 그래 그렇게 엉뚱방뚱하게 요란법석하게 함께 지내다가 훌쩍 가버리면 어떻게? 신기한 현상들이 벌어지고 그런 것들을 다 치우려면 이야기는 한참을 가도 더 이상 진행이 되지 않겠지...스토리는 이어져야 하니까...너무 꼬치꼬치 따지지는 말고 맥락만 좇아따라 보아주어...

-나에게 이런 이상한 손님이 찾아온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같이 놀아줄 사람이 없는 나에게 이런 이상한 손님이 찾아온다면 함께 놀겠는가?

-나는 천달록 같은 사람은 아닌가? 나에게는 천달록 같은 그런 친구가 있는가? 함께 놀고 싶은 그런 친구가 있는가? 좀 엉뚱하지만 같이 놀고 싶은 친구... 그런 친구가 어디 그렇게 쉽게 생기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