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꿈의 지도(유리 슐레비츠)
내가 만난 꿈의 지도. 유리 슐레비츠 그림.글/김영선 옮김. 시공주니어. 2008.
네버랜드 세계의 걸작, 그림책. 189.
유리 슐레비츠와 만났다.
1935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태어났다. 그는 유대인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터지고 바르샤바가 급습을 당했고, 슐레비츠는 가족과 함께 유럽을 떠돌며 어린 시절을 보내야했다. 1947년 마침내 파리에 정착을 했고, 프랑스 만화책에 깊은 인상을 받아 직접 만화를 그리기도 했다. 그는 1949년 가족과 함께 이스라엘로 가 텔아비브 예술학교에서 디자인과 회화를 공부했고, 1959년에는 뉴욕으로 건너 가 브루클린 뮤지엄 미술 학교에서 공부하며 책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서양의 미술 역사와 테크닉을 익히고, 동양미술과 서예에도 조예가 깊은 그는 동서의 미술을 조화시킨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런 점에서 그의 그림의 색채와 스타일, 분위기 등이 이해된다.)
아서 랜섬이 글을 쓴 [세상에 둘도 없는 바보와 하늘을 나는 배]에 그림을 그려 칼데콧 상(1969)을 받았고, 직접 글을 쓰고 그린 [보물]과 [눈]으로 각각 칼데콧 아너상(1980, 1999)을 받았다. [비오는 날],[새벽],[비밀의 방], [황금 거위] 등이 있다.
배곯고 굶주림에 떨 때, 나라면 지도와 한조각 빵 중 어느 것을 취할까?
여지없이 빵이다. 당장 굶주림을 면하고 생존할 수 있어야 지도도 쓸 수 있지.
책 주인공의 아버지는 이런 상식과 달리 빵이 필요할 때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지도를 빵대신 사온다.
나라면 그런 아빠가 좋을까?
유리 슐레비츠 작가의 어린 시절 체험이 배경을 이룬 이야기다.
문제는 아버지도 그렇지만 주인공의 선택과 태도이다.
처음의 원망이 변하여 아버지의 선택이 옳은 것임을 증명해준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인가?
아무 쓸모없는 종이짝 지도가 배부르게 해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