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쓰기

새하얀 빛

풀꽃마냥 2019. 5. 24. 06:08

새하얀 빛

 

최대규

 

그렇게 하얄 수가 없다

나의 정원 나무는 굵어지고 파래지는데

침대에서 몸부림치던 내 눈알이 멀 정도로

방 창문이 하했다

아직 해가 뜨지는 않았다

천장의 등은 기지개를 켜지도 않았다

분명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카메라 프레쉬가 비췬 것도 아니다

 

남북을 어둠으로 덮으려는 수작이 벌어지고 있다

누구도 원하지 않는 장막이 다시 가리워지면 어쩌지

나는 꿈속에서도 걱정이 되었었다

오월의 상처가 언제나 아물까 생각하는데

갑자기 눈이 멀 정도의 새하얀 빛이 소리없이 창문에 드리웠다

한참을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