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쓰기
특별한 하루
풀꽃마냥
2018. 8. 6. 19:02
특별한 하루
최대규
더운 날 집 나올 땐
우산을 등가방에서 꺼내
쏟아지는 소나기 반갑게 맞고
강 건넌 아침
길 위에 물기가 살짝 묻어있을 뿐
오늘 만의 일인데
뭐 유별나지 않아
기다리던 것의 인사였다고
단 한번밖에 없는 일들이지만
별로 그런 것같지 않게
얼굴 표정 무심함
마음엔 갑갑함
이벤트를 만들어야
특별하지 않은 게
남다르게 보이게 될 걸
하나밖에 없는
그대와 나, 우리
속쓰림이 잠시 잊혀진 겐지
특별한 하루가
세월 속으로 흘러가는 저녁에
노동의 수고로 덮여서
쉼으로 달려가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