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쓰기

자그마한 떨림

풀꽃마냥 2017. 11. 18. 18:31

자그마한 떨림

 

최대규

 

어떤 생각을 새롭게 만날까

설레였었다

 

모인 사람들 중에

풀어지는 이야기를 듣고

조금씩 빨려들어갔다

 

에너지가 소진되고

잿빛 얼굴이 되어

뒤돌아보기 싫은 부끄러운 것들

기억에 감추인 거울에 비추어지고

 

생각꾼들이

이렇다 저렇다 쪼개어

뱉어내는 처방안에

갸웃뚱하다가

 

자그마한 떨림을

잊어버릴까봐

가슴에 싸매어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