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쓰기

걸어갈 수 있어

풀꽃마냥 2017. 11. 16. 08:00

걸어갈 수 있어

 

최대규

 

기어다니는 아이

언제쯤이나

아장아장 걸음마 할지

기다려진다

 

지하철을 갈아타며

서서 가거나

앉아 가기도 하지만

걸어다니는 행복이 크다

 

얼마나 감사한지

세상이 뒤틀리지 않고

땅이 흔들리지 않으니

마음껏 걸을 수 있다

 

조금 먼 길도

힘을 내어 걷다보면

마침내 다다를 수 있다

지평선 넘어 본향에 이르기까지

걸어갈 수만 있다면

행복하고 감사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