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마냥 2017. 10. 24. 08:08

MamnBab

 

최대규

 

엄마밥이 그립다

그땐 매일 쉬지 않고

밥상을 받는 것이 당연했다

 

좁은 부엌

불편한 도구들

손수 땔감을 피워서

마련하는 음식들이 너무

일상인 줄로만 알았다

 

그게 뭔 대단한 일이냐고

부엌데기 쯤이나 하는 일로 여기고

그 가치를 알지 못했고

제대로 알아주려고 하지도 않았다

 

세월이 이렇게 변할 줄이야

이젠 유명 쉐프들의 철이 되었다

그럴수록 엄마밥상이 더 그립다

 

손맛으로 버무려낸 오이지무침

절인 배추와 묵힌 젓갈로 담가주신 김치

투박한 손으로 뚝뚝 떼어 끓여주신 손수제비

시원한 소고기 무국

차진 혼합곡식 밥 한 공기

 

그립다 말로만 하기엔 낭만적일까

MamnBab이 길거리에서

노래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