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쓰기

숨막혀

풀꽃마냥 2017. 2. 27. 21:18

숨막혀

 

최대규

 

허름한 집들을 허물고

고층 아파트들이 채워진다

한 두 곳이 있을 땐

멋지기도 했는데

이젠 온 사방 곳곳이

하늘을 찌르는 고층 아파트들로

꽉 차 진다

 

숨막혀

 

어리숙한 신심들을 부수고

순결한 논리로 채워진다

한 두 가지일 땐

자유롭기도 했는데

이젠 조밀한 틀에 꽉꽉 채워져

빈틈없는 문답으로

생각의 날개를 꺽는다

 

숨막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