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쓰기

우면산 자락 비

풀꽃마냥 2016. 7. 5. 08:51

 

< photo by CDK >

 

우면산 자락 비

 

최대규

 

차창 밖으로 흘러내린다

앞 숲은 운무로 가득이다

우면산 자락 비가 내린다

 

장마인데 비가 찔끔거린다는

소리에 응대하기 위해서 내리는

소인배 비는 아니다

 

푸르른 나무들은 고개를 숙이고

하염없이 반가운 마음으로

온몸을 벌거벗어 맞이한다

 

더 푸르라

더 맑아라

더러워진 찌꺼기를 벗겨내고

새로움을 얻으라 투벅투벅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