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쓰기
네가 누구냐
풀꽃마냥
2016. 7. 1. 07:25
네가 누구냐
최대규
내 안에 내가 있다
내 안에 나를 보는 내가 또 있다
나를 관계 세우고 연결하며
나임을 증명하려고 하는 내가 또 내 안에 있다
나는 어디쯤에서 이 짓을 멈추고
그만 되었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내가 나를 안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얼마큼이나 가능할 지 모르겠다
흐름 속에서 멈출 수 없어
어디서 어디까지 나인지
순간은 과거가 되고 미래는 연이어
내게로 다가와 흘러가버린다
몸은 지금 여기에 있지만
나는 하늘을 날아다니고
시간을 넘어서 왕래하기를 멈추지 않는다
그 속에 내가 있고
오늘도 나는 나에게 네가 누구냐 묻고
남지않을 흔적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