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쓰기

60이 낼모레다

풀꽃마냥 2016. 5. 29. 07:19

60이 낼모레다

 

최대규

 

아이때는 어른이 누군지 몰랐다

30만 되어도 대단히 낯선 존재였다

개미가 소보듯이 했을지 모른다

 

30이 되어서도 60어른을 몰랐다

머리가 올백인 어르신이 신기했다

닭이 꿩보듯이 한 듯하다

 

이제 60이 낼모레다

부모님을 다 떠나 보내고

나의 순서를 기다린다

삶의 여정은 그렇게 다가오고

나의 속에는 아직도 서교동 집 앞 채소밭이 살아있고

그 한 켠에 우뚝 거대하게 솟아있던 포푸라 나무

3그루가 숨쉰다

과거가 많이 잊혀지긴 했으나 여전히 내 마음엔

어린 아이가 살아있으니 나는 3살 배기이기도 하다

 

60이 낼모레다

어르신들의 60은 어떠했을지 비로소 짐작이 간다

아직도 세상은 신기하고 마음이 설렌다

그런데 몸에서는 이골 냄새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