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쓰기

파랑과 검정

풀꽃마냥 2016. 5. 16. 05:14

파랑과 검정

 

최대규

 

두 가지로 보인다.

그러나 그 속은 천 가지도 넘는다.

보는 사람이 보는 것은 자기 인식의 그릇에 담기는 것뿐

 

그릇이 있어야 담을 수 있다.

 

보여주지 않아서가 아니다.

아무리 보여주어도 보이지 않는 자에게는 없어 보인다.

 

파랑과 검정

눈 앞에 펼쳐진 색

눈앞 색깔의 뒤에 무엇이 있나

 

검정은 어두울 때 뿐 제 빛이 아니다.

 

빛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파랑으로

 

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