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쓰기

눈물보다 고운 꽃들

풀꽃마냥 2016. 3. 20. 06:30

 

<photo by CDK>

 

눈물보다 고운 꽃들

 

최대규

 

그는 놓여진 그곳을 떠나지 않고

돌아오는 계절을 기다리며 살았다.

추운 날들 지나고

때가 왔음을

온몸으로 전하기 위해

뿌리에서부터 올라오는 온기로

닫았던 몸 추스리고

따순 바람 두드림에

문들 가만히 열어

어느새

눈물보다 고운 꽃들

하늘 향해

펑펑 쏟아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