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쓰기

멋지다

풀꽃마냥 2015. 12. 26. 09:05

멋지다

 

최대규

 

죽은 나무에 새잎이 솟고

말라버린 손이 활짝 펴지고

문둥병인 온몸이 새살로 돋고

눈멀었던 자가 눈을 뜨고

 

죽음에 종노릇하던 슬픔이

생명의 환희로 울리어

썩어 냄새나던 가슴에

사랑의 향기로 가득하게 되

 

어둡던 얼굴에서 빛이 나고

저주의 혀가 복된 말씀 전하니

멋지다 멋지다 멋지다

새하늘과 새땅의 나라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