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쓰기
큰 신상이 아니야
풀꽃마냥
2015. 5. 22. 05:08
큰 신상이 아니야
최대규
어느 나라
어느 큰 산에
전 도시를 향해
손 벌리고 있는
어느 신상이 있다.
세계의 예술품으로
이젠
거기에 그것이 있음에
놀라지 않는다.
그 분을 그렇게
산 위에 동상으로
붙들어 매두드려는
사람들
그 뜻이 가상하다고 할까?
그 분은
하늘을 보면 보이고
땅을 보아도 보이고
바로 옆의 형제를 보아도 보이는데
바람같이 속살거리고
폭풍처럼 마음을 뒤집어 놓으시는데
큰 신상이 아니야
바로 내 옆에 계시어
말씀해주시는 분이야
나의 숨이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