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쓰기

물 위를 건넌다

풀꽃마냥 2014. 4. 11. 17:56

물 위를 건넌다

 

최대규

 

다리가 길어

한달음에

넘어설 순 없다.

 

네온 불처럼

깜박이며

스쳐지나간다.

 

큰 물을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건너간다.

자국 남지 않는

신발 신고

지나간다

물 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