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어주기/동시랑 놀기

시 꾸러미(민족시 감상)

풀꽃마냥 2014. 4. 3. 11:23

출처 : 정의행 엮음. 시 꾸러미 (선생님이 권하는 민족시 감상, 어린이를 위한 민족시인들의 시 모음). 일과 놀이. 1992

 

머리말 중

 

시가 우리 어린이들의 삶을 진실되고 풍요롭게 해 주어야 합니다.

 

어린이의 삶을 가꾸고 사회를 보는 눈을 열어주는 시를 읽게 해 주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교와 말재주 부리기만 일삼는 시보다는

어린이의 현실에 들어맞는 시나 어린이들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정직하게 표현한 시를 읽게 해 주어야 합니다.

그뿐 아니라 우리 어린이들이 우리 겨레의 정서와 삶을 잘 표현한 민족시인들의 좋은 시를 읽는다면,

외국문화가 판을 치는 환경 속에서 민족적인 줏대를 세우고 나라 사랑의 마음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리 겨례가 일제에 나라를 빼앗겼던 때에 우리 민족시인들은 사회와 삶의 진실을 정직하게 표현한

훌륭한 시를 많이 쓰셨습니다.  우리나라를 빼앗고 우리 말마저 빼앗을 일제 침략자들에게 맞서서 그분들은

아름다운 우리 말로 우리 겨례의 꺾이지 않는 넋을 노래하셨습니다.

 

인간의 따뜻한 사랑과 느낌을 잃은 채 기계적이고 이기적인 사회환경 속에 살아가는 오늘의 우리 어린이들에게도

이 시들은 큰 도움을 주리라 믿습니다.

 

이 책에 실린 시는 조용히 읽고 스스로 곰곰히 생각해 보세요.

한 번 읽고 던져 버리지 말고, 생각날 때마다 다시 읽어보고 외어보기도 하세요.

 

이 책에서는 시를 굳이 분석하려 하지 않았어요.

다만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어린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좀 어려운 말은 풀어주고 지은이와 시대 배경에 대하여 간단하게 설명했어요.

 

이 책의 첫째 마당에는 저 학년 친구들도 이해할 만한 시를 실었고,

둘째 마당에는 어린이의 일상 생활과 주변의 자연에서 느낄 수 있는 정직한 느낌을 표현한 시들을 모았어요.

셋째 마당에는 사회와 겨례의 현실을 생각하게 하는 시로서 우리 나라와 겨례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한 시들을

                   모았어요. 

 

이 시들을 읽고 우리 어린이들의 마음이 한결 씩씩하고 아름답게 자라서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정직하게

표현할 줄 알고, 이웃을 사랑하고 겨레를 사랑하는 큰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1992년 가을 지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