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쓰기

아주 진하게 먹은 걸로

풀꽃마냥 2014. 3. 5. 06:16

아주 진하게 먹은 걸로

 

                             최대규

 

하루 날밤을 꼬박 새운다.

세째가 이웃 형과 친구들과 함께

보드게임을 하고

새벽에 돌아와서

아침에 큰학교 수업을 들을 생각에

잠을 청하지 못하고

새벽을 깨운다.

 

배고픈 새벽

진하게 곡기를 채운다.

시금치 한 소쿠리와

무채나물 한 가득

고추멸치볶음 두 소반

밥 한 공기

그리고 진한 것으로 국물을 우려서

 

한 가득 채웠다.

 

어머니와는

나물에 밥먹은 것으로 하기로 한다.

 

아주 진하게 먹을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