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쓰기

붕어빵

풀꽃마냥 2013. 10. 15. 15:24

붕어빵

 

                   최대규

 

붕어처럼

얼굴이 생겼어

 

엘리베이터 함께 탄다

손에 든 봉지

맛있는 냄새

모락모락

 

"맛있는 거 샀구나"

"형들이랑 같이 먹으려고요."

 

3학년 남자 아이

하얀 봉지에서

붕어 한마리 꺼낸다.

 

"드세요."

 

"아니야, 고마워.

형들이랑 맛있게 먹거라" 

 

복도 걸어가는

아이 뒤로

향기가 넘쳐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