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마냥 2013. 6. 30. 18:09

낯설어

 

                                    최대규

 

어제까지만 해도

마음껏 이것저것을 이용했는데

오늘은 왠지 낯설다

 

이름이

이곳을 벗어나

저곳으로 옮아가고

이곳보다는

저곳의 사람이 되었으니

옛정을 끄나풀로

움직거림에

겨우 숨결을 고르게 할 수 있음이라

 

낯설음을 한꺼풀 덧쒸이고

부끄러움을 면피하여

또 하루를 살고 있으니

멀어질수록

가까워짐의 나래를 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