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쓰기
청소 이
풀꽃마냥
2013. 6. 20. 11:58
청소 이
최대규
계단을 오른다
오층
사층
삼층
이층
일층
아침마다 만나는
계단 쓰는 아이들
청소보다 중요한
아이들과
아침 소식 나누기
빗자루가
비질을 기다리고
쓰레받이는
입을 열고
아이 손만 바라 본다
구석구석 모여 있는
먼지 송이들은
더 깊은 곳으로
몸을 피한다.
드디어
비와 쓰레받이가
함께 춤을 추고
계단은 훤해진다.
구석 모퉁이에
잔 먼지만
조금 남아서
내일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