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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고 잠시 쉬어

풀꽃마냥 2013. 6. 5. 09:44

멈추고 잠시 쉬어

 

최대규

 

귀에 가까이

듣던 것을

잠시 내려놓고

 

잊어버린다

 

이 번잡한

서울 도심 지하 땅굴 속을

그냥 마음 편히

지내칠 수 있는데

 

거대한 원자 발전소의 미세한 부품에

검은 부패의 고리가

숨어 있었다고

 

이런 처서 원자로 구덩이에

머리부터 집어넣어도

시원치 않을 목구멍들이여

 

잠시 쉬어 가고픈

내 심전도를 고압으로 흥분시키고

황망히 하늘 향해

눈물을 흘리게 하니

 

아 어찌 이리도

못난이 세트 발발이인가?

누구 때문에 네가 사는데

배신을 그렇게 칼로서 때리냐?

 

이 이

어이 하랴

 

멈추고

 

잠시 덥더라도

잠깐 숨이 막히더라도

참을 테니

제발 제 것을 제대로 끼워라

 

설마

이 깊은 지하 땅굴에

금간 부설품을 쓰지는 않았것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