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마냥 2013. 3. 23. 23:16

업무에서 벗어나 집으로 간다

한없이 흐물거리고

문어처럼

뱀장어처럼 뺀질거리고 싶다

물을 벗어나면 꼼짝을 못해

지랄 발광을 하고

소금에 절여지면

온몸으로 꼼지락 거려대도

피할 순 없다

 

흐물거리는 뼈다귀로

땅에 버티고 서서

내려앉는다

 

내 일로 내일을 기대하며

한없이 흐느적거린다

흐물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