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마냥 2013. 2. 7. 07:44

강아지 위니


(1)

위니가 우리 집에 왔다.

집안이 더 어수선해졌다.


지하창고 입구에 집 마련해 준다.


워낙 놀기 좋아하는 강아지

하루 만에 씨껌둥이 되었다.


똥싸개 오줌싸개

한달이 지난다.


(2)

3일전부터 먹지 않고

시름시름 앓는다.

제 집서 나오지 않고

애처로이 눈빛만 준다.


송선생님께 전화 드렸다. 세 가지 가능성

1. 파브르 장염 - 치사율 80-90%

2. 기생충 감염 - 어미 태내에서 감염 상태로 태어나 자라면 회충 뭉쳐 소화기관                    막고 역류현상 일으켜 음식을 전혀 먹지 못할 수 있다.

3. 비닐이나 기타 좋지 않은 먹이를 먹어서 생기는 소화불량


먼저 2에 대한 응급처치 하고 탈수 심하면 죽으니

임시방편으로 농도 낮은 설탕물 티스푼에 담아 조금씩 먹여 주라 하셨다.


(3)

아침엔 혼자 걸어서 화장실서 물도 먹고 그랬다.

저녁엔 힘 못 쓰고 누워 끙끙 대기만 했다.

저녁 10시 경

끄응 신음소리 한번 내고 쭉 퍼지고 말았다.

내일 송선생님 병원 가려고 했는데......


(4)

이튿 날 아침 뒷산

큰 나무 밑에 묻어주었다.

하신이가 얻어왔고

예쁘게 키우려했는데

마지막을 

하신이가 거두어주었다.





* 이튿 날 : 어떤 일이 있은 그 다음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