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규 시집/철교야 고마워
선생님 퇴임을 축하드리며
풀꽃마냥
2013. 2. 5. 06:17
선생님 퇴임을 축하드리며
자가용 버스 지하철 지나쳐
걸어갑니다.
두발로 뚜벅두벅 걸어
지평을 한 걸음씩 밟고 갑니다.
수십 년 동안
뚜벅두벅 한 길로 걸어가면
어디에 이르를까요?
백두에서 한라를 넘어
저 마라도까지 가셨겠습니다.
아침의 나라에서
태평양 건너
지구 끝까지 가셨겠습니다.
녹색 푸른 지구에서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134340 플루토 지나
너른 우주로 가셨겠습니다.
수십 년 동안
뚜벅두벅 걸어
수백 수천 아이들
가슴에 길 내시고
수만 수억 미래로
걸어가셨겠습니다.
뜰 안
곳곳에
님 발자국 생생합니다.
두발로 걸어오신
뒤 안을 돌아봄에
기쁨 충만하시겠나이다.
오늘 그리하고
내일은 어찌하겠습니까?
섬이 섬으로 이어 지듯
선생님 발자국에
후배 발걸음 따르리이다.
오늘 이정표로
걸어가셔야 할 길
빛이
더 환히
비추이기 바라옵니다.
< 2009. 2. 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