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규 시집/둘째 (솔솔 부는 바람- 동시집)
지렁이(2)
풀꽃마냥
2010. 8. 13. 23:39
지렁이(2)
최대규
비오는 날
습기찬 날 아침
운동장 가는 길
곳곳에 지렁 지렁이
숨쉬기가 어려워서 사람보기 쉬운 길가로
뛰쳐 나온 것
운동장 안 구석구석에
징글징글 지렁이
어디서 왔는지
왠 지렁이들이야
지렁이 생긴 모양도
가지각색
색깔도 짙붉은 색으로부터
아주 검붉은 색으로까지
길이도 30 cm 까지 될만한 것에서
5cm 정도 되는 것까지
무엇하러 왔나?
쉼쉬러 왔지
빗속에 온 몸이 물 속에 잠기지 않도록
숨쉬러 가지
온 몸으로 호흡하며 살아가기에
숨이 먼저야
사람 눈에 띠이는 것은 다음 문제지.
숨을 쉬어야 다음이 있지
숨이 끊기면 숨어봤자 죽음이다.